메인은 아이폰XS를 사용 중이고 얼마 전까지 아이폰6s를 장난감 겸 세컨폰으로 사용 중이었는데, 이게 둘 다 iOS니까 진짜 필요할 때만 쓰게 되고 해서 안드로이드 기기를 구입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일단 가장 베스트는 픽셀2였지만, 구하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좀 그래서 갤럭시 시리즈로 눈을 돌리니 살만한 제품이 꽤 많았다. 일단 갤럭시S7까지는 매물도 엄청 많고 저렴하지만, 이제 베젤리스 디자인이 아닌 스마트폰은 거북해서 쓰고 싶지 않았고, 상태가 말짱한 갤럭시S7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갤럭시S8을 검색해보니 매물의 금액이 사정권 안에 들어와서 3일 정도 엄청난 디깅을 했는데, 정말 하나같이 번인이 없는 매물이 없었다. 지금 사용 중인 갤럭시S8은 번인도 없고 상태도 꽤 깔끔하지만, 여기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으니...
잠깐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보자면, 먼저 갤럭시S8을 구입하고자 디깅을 했고, 괜찮은 금액에 괜찮은 상태로 보여 번인 여부만 확인하고자 판매자한테 사진과 상태를 요청했고 이상 없다는 말을 덜컥 믿고 퀵을 통해 구입했다. 몇 시간 지나서 제품을 받아보니 번인이 너무나도 잘 보였다. 판매자한테 말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새 제품 사셨어야죠", "제가 볼 땐 없었습니다.", "구매자분께서 잔상 만드신 거 아닌가요?"라는 정말 폰팔이 악덕업자의 모든 것을 갖춘 그런 대답을 들을 수 있었고, 말이 통하지 않을 거라 예상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러고 다음 날 판매자의 모든 것을 믿을 수 없어서 판매 글 캡처 본을 다시 한 번 살펴보니 선택약정 가능이라고 되어있어 이 부분도 확인해보고자 조회를 했더니 선택약정 불가능 제품이었다. 바로 문자를 보냈는데, 첫 번째 문자 수신 후 바로 내 번호를 차단하시길래 이제 진짜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겠구나 하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첫 번째로 분쟁조정 위원회를 통해 민원을 접수했다. 분쟁조정 위원회는 개인 및 업체와의 거래 중 피해를 받았을 경우 대신 중재를 해주는 기관인데, 이 기관은 사실 강제성이 있고 무언가를 결정해주는 것이 아닌, 단순히 협의만 도와주고 내용을 권고해주는 정도이긴 하다. 그래도 이 기관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민원 접수가 간단했고, 판매자한테 일종의 선전포고 같은 것이었다. 마치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처럼. 분쟁조정 위원회에 내용을 접수하고 약 5일 정도가 지난 후 일하다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판매자로 추측되는 번호로 두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다시 전화하니 뭐가 그리 당당한지 고소하셔도 별수 없다고 하고 환불을 해주긴 하겠는데 3만 원을 빼고 보내준다는 식으로 말을 하길래 3만 원을 빼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이래저래 고생한 값이라고해서 1주일동안 제품 사놓고 쓰지도 못한 내 피해는 뭐로 보상해줄 거냐는 물음엔 답변을 계속 피했다. 여튼 여기서도 답이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어차피 난 그날 증거자료들을 다 모아서 경찰서를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마음이 편했고, 침착하게 통화를 끝냈다. 그러고 한 20분 후 다시 판매자에게 전화가 오더니 다른 제품이 하나 더 있는데, 이 제품은 상태도 더 좋고 선택약정도 가능하다고 교환 의사를 물어봤다. 그리고 교환 장소도 직원을 보낼 예정이라 내가 있는 곳이랑도 가깝기도 해서 일단 수락했다. 그날 저녁 제품 교환을 했고 상태도, 약정 상태도 문제없는 좋은 제품으로 교환을 받아서 일단은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안드로이드를 잠깐잠깐 사용해 본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내가 처음부터 이것저것 세팅해 본 적은 없어서 오래간만에 아주 재밌었다. 노바 런처와 One UI 아이콘을 설치해서 최대한 내 입맛에 맞게 세팅했는데, iOS 외길 인생이라 그런가 결과는 내 아이폰XS의 홈 화면 셋팅과 비슷해졌다. 그 밖에 삼성페이도 등록하고 다른 편의 기능들도 전부 설정해놨다. 그리고 갤럭시S8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3월에 있을 안드로이드9 파이 업그레이드 대상 기기이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업데이트 후 야간모드, 다크테마를 사용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갤럭시 시리즈의 과한 색감보다는 아이폰의 사실적이고 따뜻한 색감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갤럭시S8의 카메라는 주로 야간에만 쓰이고 있다. 그리고 후면 지문인식은 정말 너무 불편해서 아예 등록도 안 하고 쓰고 있다. 얼굴 인식은 그냥 잠금 해제 수단이고, 홍채는 너무 느려서 그냥 핀 비밀번호로 잠금 해놓고 사용하는 중.
원래 내 기준에 이 정도 크기의 스마트폰이면 상당히 큰 편이지만, 아이폰X와 아이폰XS 시리즈를 연달아 사용하다 보니 어느 정도 크기는 적응이 된 듯해서 적당한 크기로 느껴진다.
지금은 커스텀된 One UI 아이콘을 사용 중이지만, 정식 버전 아이콘을 사용하고 싶다. 안드로이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이콘 커스텀과 앱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
좀 지난 스마트폰을 구입하니까 좋은 점이 정품 케이스의 가격이 아주 저렴했다. 갤럭시S8과 함께 출시한 정품 실리콘 케이스의 가격이 무려 9,900원으로 제조사에서 정품 케이스를 만들면 가급적 제조사 케이스를 사용하는 내 성향에 아주 부담 없이 좋았다. 색상의 선택지가 몇 개 안 되는 건 좀 아쉽지만... 그리고 아마 조만간 알칸타라 케이스도 하나 구입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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