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사무실도 윈도우 데스크탑 + 맥북 조합으로 사용한지 대충 6~7년 정도 됐는데, 사실 그동안은 키보드를 하나로 통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사무실에서 맥북을 4K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집에선 윈도우 데스크탑으로 영상을 틀어놓고 맥북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말 오랜만에 검색 의욕이 불타올랐다. 그렇게 윈도우와 맥을 간편하게 넘나들 수 있는 키보드를 찾아 다니길 수개월.. 딱히 마음에 드는 키보드를 찾지 못했고 여전히 갈팡질팡 하던 중 상상속으로만 그려왔던 키보드랑 비슷한 키보드를 발견했다. 윈도우와 맥을 편하게 넘나들 수 있고, 넘나드는 과정도 토글 버튼으로, 그리고 유선과 무선 겸용! 킥스타터에서 먼저 선보인 키크론 K1 104키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
일단 키크론 K1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104키 풀배열과 우측 숫자 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모델인 87키로 구분되어 있어 사용 용도에 따라서 구입할 수 있다. 게임을 많이하고 숫자 패드를 잘 쓰지 않는다면 공간 절약을 할 수 있는 87키 텐키리스 모델로, 사무용이나 엑셀 등 숫자 패드를 많이 사용한다면 104키 풀배열을 선택하면 된다.
뒷면엔 간단한 특징들이 있는데, 일단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를 통한 얇은 두께, 그리고 윈도우와 맥 둘다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유무선 겸용과 최대 3대의 기기 연결 등의 특징이 잘 표시되어있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패키지를 개봉하면 스펀지가 있어 배송중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보호해준다.
구성품은 USB-C 케이블, 윈도우용 키캡, 키캡 리무버가 있다. 최근 iOS를 제외한 대부분 스마트폰이 USB-C 단자를 사용하고 있어 집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USB-C 케이블이 많기 때문에 호환성도 너무너무 좋다. 그리고 난 맥 키캡으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윈도우에서만 무선 기계식 키보드 사용을 원한다면 윈도우용 키캡으로 교체하면 아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캡 교체 위치와 기본적인 연결 사용 설명서, 그리고 키크론 K1의 스펙들이 정리된 사용설명서가 동봉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고 하나하나 해보면서 조작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블루투스 기기마다 다를 수 있는 페어링 모드만 참고했는데, 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Keychron K1 Bluetooth Keyboard]
키크론 K1의 전체적인 모습
일단 개인적으로 우락부락한 게이밍 키보드의 생김새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고,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의 키보드만 선호해왔기 때문에 키크론 K1의 디자인은 나무랄 곳이 없었다. 깔끔하면서 불편하지 않게, 그리고 불필요한 공간도 없는 아주 깔끔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키캡 폰트도 간혹 영어와 한글이 너무 크게 각인되어 있어 키보드 디자인을 다 망쳐버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키캡의 폰트도 깔끔하다.
104키 제품이기 때문에 우측에 숫자 패드가 있고, 상단에는 숫자 / 방향키 LED와 Caps Lock LED, 그리고 맥과 윈도우 연결 LED로 현재 어떤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키크론 K1의 가장 큰 장점은 슬림한 디자인이라는데, 키보드 하판이 현재 사용중인 아이폰XS보다 약간 더 두껍다.
esc키 옆에는 블루투스 모드와 배터리 관련 LED가 있다. 블루투스 기기이기 때문에 일반 키보드에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간혹 정말 조잡한 곳에 조잡한 아이콘이 키보드 전체 디자인을 저렴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키크론 K1은 깔끔하고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키보드 위쪽 정면에 USB-C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다. 최근 일반 크기의 유선 기계식 키보드를 보면 키보드 하판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케이블을 고정할 수 있는 홈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는데, 키크론 K1은 유무선 겸용이기 때문에 단자가 오픈되어 있다. 사실 유무선이면 무선으로 사용하게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이 단자는 충전할때나 가끔 사용할 것 같다.
키크론 K1의 가장 큰 장점인 모드 전환 토글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는 보통의 블루투스 기기를 보면 대부분 키 조합과 LED 알람을 통해 기기 전환을 해야하는데, 사실 이런 부분은 물리적인 버튼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더 확실하다. 제대로 눌렸는지 확인할 필요없이 윈도우와 맥에서 한번씩만 페어링 해주면 토글 버튼으로 윈도우와 맥을 쉽게 넘나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모드와 케이블 모드, 그리고 전원도 토글 버튼으로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다.
로우 프로파일의 황축 스위치
지금까지 사용해본 기계식 키보드는 청축과 갈축, 그리고 저소움 적축만 사용해봤는데, 황축 스위치는 또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의 느낌이었다. 여담이지만 키캡이 제거된 스위치가 너무 귀엽다.
너무 슬림해서 노트북 키보드처럼 키가 민감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실제로 타건해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적당한 힘으로 키 입력이 가능했으며,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 덕분인지 깊게 들어가지 않아서 손의 피로가 적었다.
페어링은 일반 블루투스 기기와 다를 것 없이 아주 간단했다. fn + 1 키를 누르고 있으면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고 연결을 원하는 기기 블루투스 설정에서 선택해주면 바로 연결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한번만 연결해두면 다른 기기에서 넘어오거나 전원을 껏다 켰을 때도 바로 연결된다.
나한텐 해당하지 않지만, 맥북 프로 터치바 모델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터치바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되는데, 키크론 K1은 맥의 멀티미디어 키를 전부다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터치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겐 새로운 만족감을 줄 수도 있다.
키크론 K1은 텐키리스 모델인 87키 + 화이트 LED 버전과 87키 + RGB, 그리고 104 RGB가 있는데, RGB의 경우 총 18가지의 라이팅 효과를 지원한다. 첨부 영상에도 있지만, RGB효과가 아주 다양해서 밤에 불꺼놓고 타건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기계식 키보드와 RGB의 궁합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도 하고.
윈도우와 맥을 간편하게 넘나들 수 있는 키보드를 정말 오랜시간 찾았는데, 이제 드디어 키보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일단 집에서 쓰던 싸구려 유선 키보드는 창고로 넣어둬야겠다.
○ 키크론 K1 장점
슬림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토글 버튼 방식으로 간편한 컨트롤
맥에서 멀디미디어 키 전부 그대로 사용 가능
○ 키크론 K1 단점
슬림한 디자인이지만 높이 조절 불가능한 부분은 약간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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