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말부터 20대 초반까지 내 발은 항상 나이키 에어포스1 화이트와 함께였다. 로우와 미드를 번갈아가면서 에어포스1 화이트만 몇 족을 구입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그 당시엔 무조건 에어포스1 화이트만 고집했었다. 그렇게 십 년이 넘은 시간이 흐르고 다시 에어포스1을 신게 됐는데, 30이 넘은 나이에 다시 마주하게 된 에어포스1은 좀 특별했다.
PEACEMINUSONE. 피스마이너스원의 디렉터이자 가수인 G-Dragon이 나이키와의 콜라보로 탄생시킨 PARA?NOISE라는 이름의 에어포스1이다. 사실 국내 아티스트와 나이키와의 협업도 대단했지만,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를 여기저기 살펴보면 디테일이 엄청난 에어포스1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검은색 바디와 흰색 스우쉬의 에어포스1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다 보면 검은색 부분은 벗겨지고 그 속에 G-Dragon의 아트웍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흔히 왕 끈, 우동 끈이라고 불리는 비교적 두꺼운 슈레이스를 흰색과 검은색 두 종류를 기본 제공하고 흰색 슈레이스 끝에는 P와 E, 그리고 검은색 슈레이스에는 데이지 모양이 있다. 검은색 페인트가 모두 벗겨진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와 검은색 슈레이스 조합은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그 밖에 뱃지와 스티커로 된 택, 그리고 아웃솔의 페인트 등의 자잘한 디테일로 무장했는데, 신발 자체도 워낙 잘 나왔고, 어떤 코디에도 잘 어울려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지디포스, GD포스, 지드래곤 포스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정작 파라노이즈라는 이쁜 이름은 잘 불리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신발 자체가 이렇게 영롱하고 아름다운 것을. 아디다스 이지 시리즈의 착화감에 적응된 내 발이 간만에 에어포스1과 만나 고생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닳고 닳을 때까지 신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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